경제·금융

[기아車 '채용비리' 파문] 연루 직원 전원해고說 '뒤숭숭'

외부인사 공장진입 막고 극도의 보안조치로 썰렁

기아차 광주공장이 깊은 침묵에 빠졌다. 6,000여 근로자들은 외부인사와 접촉을 피하고 기아차 광주공장측도 직원 외에 외부인사의 공장진입을 막는 등 극도의 보안조치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 공주공장 신입사원 취업비리에 연루된 생산직 사원에 대한 전원 해고설이 나오는 등 어느 때보다 공장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기아차 직원 김모씨는 “지난해 채용된 일부 직원들이 돈을 주고 입사한 사실이 드러나면 어떻게 되느냐며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반해 비리에 관련된 직원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공장 내에 감지되고 있다. 기아차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모씨는 “채용비리가 불거진 후 노조간부들이 공장 내에서 잘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는 광주공장 증설 등 모처럼 맞이한 기회를 살리고 정상화하기 위해서라도 비리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노조간부를 통해 청탁을 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들이었다”며 “그래도 사례의 수준이 식사비 정도나 될 것으로 알았지 이 정도로 큰 규모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는 바로 외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기아차 광주공장 인근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정모씨는 “여느 때 같으면 점심시간에는 직원들로 꽉 찰 정도였지만 채용비리 보도가 나온 후부터는 직원들이 외부출입을 삼가고 있어 식당이 썰렁하다”고 말했다. 광주 경제의 양두마차로 자리잡은 기아차를 바라보는 광주시와 지역경제계는 이번 사태의 조기 진화를 바라고 있다. 광주시의 한 간부는 “기아자동차의 불미스러운 일로 기아브랜드와 광주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철저한 조사로 조속히 사건이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광주공장측도 24일 ‘광주공장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전단을 배포하고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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