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정크본드 부도, 발행액 초과

美 정크본드 부도, 발행액 초과금리인상과 주가하락 등으로 금융기관들이 채권발행 기준을 강화하면서 지난 2·4분기동안 미국내 정크본드(일명 하이일드 채권) 부도액이 발행액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2·4분기동안 정크본드 발행액은 전년 같은 기간 314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80억달러에 그쳤으며 채권상환기일에 기한을 연장하지 못하거나 자금을 갚지 못한 채권부도금액은 9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동안 부도율은 전분기 3.25%보다 2%포인트 가량 상승한 5.22%를 기록,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은 미국 기업들이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이른바 「신용버블」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특히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3~5년만기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채권발행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지난해 미국 기업가운데 투자등급 하락기업과 상승기업의 비율은 1 대 0.65를 기록했으며 6월에는 이 수치가 1 대 0.4까지 떨어졌다. 즉 14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조정됐다면 이 가운데 4곳만이 등급이 올랐을 뿐이라는 얘기다. 신용도가 급락하면서 정크본드중 재무부채권(TB)에 10% 이상의 가산금리를 붙여 유통되는 「덤핑채권」의 비중은 지난 2·4분기에 17%를 기록, 98년과 99년의 3%와 9%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어둡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미국내 정크본드 부도율이 올해 7%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8.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7/10 16:5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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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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