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코, 이구택회장 발언에 폭등

"적대적 M&A 대응 주가 30만원까지 올리겠다" <br>주가 6% 올라 26만원


포스코가 지난 1ㆍ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구택 회장의 말 한마디에 폭등세를 연출했다. 13일 증시에서 포스코 주가는 장중 26만5,500원까지 올랐다가 결국 6.12% 급등한 26만원으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가볍게 돌파한 것. 이날 폭등세는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에 대비해 주가를 3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이 회장의 발언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적대적 M&A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은 시장가치 총액을 올리는 것”이라며 포스코 주가를 현재 25만원에서 20% 끌어올려 시가총액이 260억 달러에 이르면 M&A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 주가가 예상외로 크게 오르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뒤늦게 목표주가를 올리는 등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8개 국내 증권사들의 포스코 목표주가 평균은 26만3,889원에 불과하다. 증권사들은 ▦올 2ㆍ4분기부터 철강 업황 호조에다 ▦M&A 테마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등으로 주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추가 상승 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당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역대 최고치는 1.3배로 현 주가로는 33만원 정도”라며 “2007년까지 철강 업황 호조, M&A 이슈 등을 감안하면 30만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철강 유통 가격이 예상보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고 M&A 방어를 위해 매수 기반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의 정책이 뒤따를 것”이라며 “현재 26만원인 목표주가의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30만원 주가는 무리이며 M&A 프리미엄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박현욱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철강업계의 화두인 M&A 이슈가 장기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지난달 지수대비 상대 수익률이 26.2%에 달해 앞으로 시장 평균보다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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