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타이완 총통선거를 앞두고 타이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타이완 증시의 자취앤(加權)지수는 15일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의 타이완 독립 시도에 대한 경고성 발언의 영향으로 전날 보다 195.55포인트가 빠진 8,640.0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주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폐막 기자회견 도중, 타이완 총통선거와 관련해 타이완의 독립시도에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추정슝(邱正雄) 타이완 재정부장은 이날 『주가 안정을 위해 주식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검토, 필요할 경우 4대기금을 동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르면 16일 1,000억 타이완달러(약4조원) 규모의 국가안전기금을 증시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만보(聯合晩報)가 15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타이완증시(TWSE)의 자취앤(加權)지수는 13일 지난 주 종가보다 무려 6.6% 떨어진 8,811.95로 폐장돼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이어 14일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개입으로 전날 폐장가보다 23.63 포인트(0.3%) 오른 8,835.58에 장을 마감하는 등 불안한 등락을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타이완증시와 관련,『대만독립을 주장하는 급진성향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양안 분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증시의 안정여부는 총통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권기자DECKARD@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