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와 사람] "서로 믿음을 갖고 스윙 보완했죠"

'찰떡궁합' 신지애 선수·전현지 코치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때 함께 한 신지애(왼쪽)와 전현지 코치.


[골프와 사람] "서로 믿음을 갖고 스윙 보완했죠" '찰떡궁합' 신지애 선수·전현지 코치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때 함께 한 신지애(왼쪽)와 전현지 코치. “우리 너무 비슷해요. 키도, 얼굴 동그란 것도, 먹는 거, 닌텐도 오락에 정신없이 빠지는 거 등등이요.” 필리핀 전지훈련장으로 떠나기 전날이었던 지난 8일 매니지먼트사이자 체력 및 샷 연습장이기도 한 서울 청담동의 티 골프스튜디오에서 만난 신지애(20)는 전현지 코치(37)를 두고 자신과 비슷한 점을 줄줄이 주워섬겼다.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 엄마 돌아가신 직후에 만나 때로는 엄마의 빈자리까지 지켜 준 분”이라며 “아빠 다음으로 믿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믿는 만큼 닮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슬쩍 자리를 피했다가 돌아 온 전 코치는 “조언을 하면 온 마음으로 받아준다”면서 “어떻게 말해도 다 이해하기 때문에 굳이 쉽게 풀어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똑똑한 제자”라고 신지애를 추켜 세웠다. 이렇게 서로 엄지 손가락 세워가며 제일이라고 말하는 국내 최고 스타인 제자와 그의 스윙 코치는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스윙을 바꾸고 있었다. 전 코치가 “서울경제골프매거진 8월호에 실렸던 지애의 연속 스윙을 보면서 스윙 보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사흘 경기에 한 두개 있던 아쉬운 샷을 고치기 위한 것”이라고 하자 신지애는 “사흘에 한 두개라니 남들이 욕해요”하며 웃었다. 이들이 중점을 두고 보완한 스윙포인트는 3가지. 백스윙 때 거의 수평이동하던 골반의 각도를 더 줘서 어깨의 각도와 평행이 되도록 하는 것, 다운 스윙때 왼쪽 무릎이 목표쪽으로 좀 더 차고 나가도록 하는 것, 피니시때 헤드가 지면으로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 등이다. 백스윙과 다운스윙 동작은 몸의 꼬임을 더하고 힘차게 풀리면서 스윙이 끊기지 않도록 해 거리를 늘리고 피니시 동작은 체력이 떨어질 때 볼 끝이 휘어 돌던 것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전 코치의 설명이다. 신지애는 “백스윙 때 왼쪽 무릎을 약간 앞쪽으로 내미는 방식으로 골반 각을 주고 다운 스윙 때 왼 무릎을 목표쪽으로 차면서 하체 리드를 더 크게 하면서 피니시때 헤드가 떨어지지 않게 한다”면서 “컴퓨터 상으로는 비거리가 캐리(Carryㆍ날아 가는 거리)만 5~6야드 늘었고 방향성도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2007년보다 스윙이 더 좋아지면 두 자리수 승수는 틀림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기대 반 부담 반”이라면서도 “부담은 이겨내야 할 벽”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전 코치와 신지애는 “월드컵과 호주대회, 하와이 미국LPGA대회 등을 거친 뒤 3월에 귀국해서 스윙을 더 다듬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8-01-15 18: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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