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들어 운영하기 시작한 인재추천 프로그램인 '삼고초려'가 한국관광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주요 정부산하 기관장의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24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청와대와 중앙인사위 홈페이지(www.csc.go.kr)의'삼고초려'에 자천 또는 타천으로 접수된 추천인사들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난 3월31일까지 실시한 독립기념관장, 대한주택공사 사장 등 정부산하 기관장 28개 직위공모에서 17개 자리를 차지했다.
삼고초려의 추천으로 임명된 주요 정부산하 기관장의 면면을 보면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승신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최장봉 예금보험공사 사장 ▲권인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 등을 들 수 있다.
또 추천현황을 보면 지난 3월31일 현재 공모직위 520명, 상시추천 687명 등 모두 1천207명이 삼고초려에 추천 대상자로 접수했고 이 가운데 73.7%에 해당하는 890명이 자신을 추천한 '자천'이었고 나머지 26.3%인 317명은 다른 사람이 추천한 '타천'이었다.
타천보다 자천이 많은 것은 공모 직위 중에는 타인 추천을 접수하지 않는 곳이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중앙인사위는 설명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최근 삼고초려가 산하기관장의 등용문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민간기업 출신 최고경영자들도 삼고초려에 자신을 직접 추천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참여정부는 출범 직후인 2003년 3월30일 청와대와 중앙인사위 홈페이지에 '삼고초려'를 개설해 e-메일과 우편으로 추천 대상자를 접수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5월9일 접수창구를 중앙인사위 홈페이지로 일원화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직접 입력할 수있도록 체제를 개편했다.
중앙인사위는 삼고초려에 들어온 추천 대상자를 정부산하 기관장 직위공모에 추천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무직, 정부위원회 위원 등 정부 고위직 추천창구로 활용하고 또 추천 인사를 전문분야별로 분류,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한편 중앙인사위는 현재 오는 7월 설립 예정인 인천항만공사의 초대사장 공모에추천할 대상자도 삼고초려를 통해 접수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