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을 계기로 기업윤리가 여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기업들은 윤리경영이 정착돼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대기업인 회원사 및 매출액 기준 500대 상장사 가운데194개 업체를 대상으로 윤리경영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윤리경영을 위한 여러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윤리경영에 대한 인식과 기대도 높아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를 토대로 작성해 전경련이 6일 내놓은'우리기업의 윤리경영 추진현황과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 가운데 윤리헌장 또는 강령을 도입한 업체는 84.1%로 지난해 조사 당시에 비해 22.1% 포인트가 증가했다.
또 윤리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운영하는 업체는 39.6%, 다른 업무와 겸임하는 윤리경영 담당부서를 둔 업체는 53.1%로 각각 나타났고 사내 기업윤리 확산과 정착을 위해 윤리경영 교육을 실시하는 업체도 86.6%에 달해 우리 대기업들 사이에서 '윤리경영의 인프라'는 견실하게 구축돼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리경영 수준에 대해 자체평가토록 한 결과 42.3%의 업체가 'A학점' 이상이라고 답했고 'B학점 이상'이라고 밝힌 업체는 무려 90.8%에 이르러 스스로에게 후한점수를 줬다.
사내 윤리경영 확산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제도로는 '윤리강령 서약제도'(36.6%), '윤리성의 인사고과 반영'(24.2%), '내부신고제도'(19.6%) 등이 지적됐다.
'협력업체 선정에 윤리경영 실천이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15.8%) 또는 '그렇다'(49.5%) 등 긍정적인 응답이 4분의 3을 넘었다.
이해관계자와 식사할 때 적절한 1인당 식사비에 관해서는 점심의 경우 '1만-2만원', 저녁은 '3만-4만원'이라는 응답이 각각 56.3%로 가장 많았다.
윤리경영을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들은 이 같은 노력이 '기업경쟁력강화에 매우 기여한다'(45.8%)거나 '기여한다'(51.1%)고 응답했다.
윤리경영이 구체적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는 분야로는 '고객의 신뢰 증대'(31.5%), '기업 이미지 제고'(31.1%), '임직원 애사심 증가'(14.7%), '협력사와의 관계 활성화'(12.6%) 등이 꼽혔다.
특히 윤리경영을 도입한 기업들은 대부분 도입 이전에 비해 매출액이 '5.1-10%'(43.3%), 또는 '10.1-20.0%'(23.4%)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윤리경영이 '고객 및 소비자단체의 불만 감소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기업도 62.8%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