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낸드 플래시 증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과잉이라는 주장에 불을 붙인 것은 무엇보다 최근 낸드 플래시의 시장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96달러에서 8월 7.28달러까지 치솟은 4Gb 낸드 MLC 고정거래가격은 최근 약세를 보이며 6.02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아이팟이나 PC 등 시장 수요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지만 워낙 물량 공급이 많다 보니 가격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D램 불황에 따른 업계의 잇따른 생산라인 전환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낸드 플래시 사용처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시장규모도 급성장하기 때문에 과잉론은 기우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낸드 플래시 시장규모는 올해 233억개(512Mb 기준)에서 오는 2011년 3,809억개로 4년 만에 15배 이상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휴대폰에 들어가는 낸드의 경우 올해 38억개에서 2011년 1,022억개로 25배 이상 폭발적인 신장세가 기대된다.
9월 반도체 판매실적도 희망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반도체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반도체 판매규모는 모두 2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낸드 플래시 판매 호조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는 반도체시장이 부진에서 벗어나 9.3%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PC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제품의 시황에 따라 낸드 플래시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