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19방재전산화사업' 60억 혈세 증발

'119방재전산화사업' 60억 혈세 증발 서울시가 119 신고체계 등 도시방재시스템을 재정비하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무려 750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119 종합방재전산정보시스템」 구축사업 과정에서 납품대금 튀기기 등 각종 비리가 발생, 60여억원의 막대한 혈세가 증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자체감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도 관련자에 대한 형사고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리를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가 2일 발표한 「119 종합방재전산정보시스템」 자체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관할부서인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우선 전산장비 납품업체인 LG-EDS와 삼성SDS에 시스템 구축을 맡기면서 이들 업체의 실제 투입인원이 119명에 불과했는데도 당초 계약서대로 169명분의 인건비를 전액 지급, 25억700만원을 과다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내 주요건물에 화재감시카메라 40대를 설치하면서 납품업체가 당초 설계한 장비보다 성능이 낮은 장비를 납품했으나 이에 대한 검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모두 14억5,100만원을 낭비했다. 소방방재본부는 특히 이동데이터단말기(MDT)등 일부 컴퓨터장비의 경우는 이미 생산이 중단된 구형 486급 도스(DOS)시스템을 구입했고, 1억7,000여만원을 들여 구입한 무선폐쇄회로 TV 송출장치 19대는 건물 지하에서는 전송조차 되지 않는 등 함량미달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당시 이런 내용을 담은 48쪽의 상세한 감사결과보고서를 작성, 상부에 보고했으나 시는 관할부서인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관련직원 11명만을 자체 징계토록 통보, 이 가운데 4명만 정직, 감봉, 경고 등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석영기자 입력시간 2000/10/02 16: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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