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관 “경기주냐 내수주냐” 고심/증시 기류

◎한도 확대후 8,000억 주식매도/조정후 주도주 내부견해 갈려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주가상승시 주식매도에 치중하며 현금을 확보한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관들이 앞으로도 주식매도를 지속할 경우 조정이 길어지고 확보된 현금으로 주식매수에 나설 경우 주식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외국인한도 확대이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8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처분하며 매도에 치중했다. 그만큼 현금을 확보해둔 상황이다. 이같이 많은 자금을 마련해둔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시장이 앞으로 단기간 조정후에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주도주 탐색에 열중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준비해둔 탄약을 어느 쪽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인가 하는 것. 주도주가 떠오르면 그 종목에 집중적으로 매수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특히 앞으로 주식시장은 개별종목보다는 대형주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증권, 은행, 건설 등 내수관련주가 다음 주도주가 될 것인지, 경기관련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대한투신 옥규석 전무는 『기본적으로 시장은 대세상승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정국면은 길지 않고 지수조정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7백80포인트선이 조정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옥전무는 『따라서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경기관련주 편입비중을 늘리는 한편 블루칩 주식도 적극적으로 매수할 계획』이라며 『이는 기본적으로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관련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는 견해와는 달리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건설, 증권 등 내수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우증권 권준길 주식운용팀장은 『단기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지수상승은 이미 대세로 굳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확보해둔 현금을 서서히 실전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팀장은 『특히 건설주는 여전히 유망한 것으로 보여지고 증권주는 좀더 조정을 거친 뒤에 다시 재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의 포인트는 다르지만 모두 단기조정이 확인되는 시기에 주도주쪽으로 집중 매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국투신 나인수 주식운용팀장도 조정기간이 7월말까지 다소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대형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시멘트 관련주 등에 대한 매수시점이 온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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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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