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설 대란'에 中경제 빨간불

주택 51만채 붕괴 등 직접 재산피해 3兆원<br>전기 끊기고 공장 폐쇄 잇달아… 물가도 들썩<br>中 정부, 올 성장률 8%로 하향조정도 검토


'폭설 대란'에 中경제 빨간불 주택 51만채 붕괴 등 직접 재산피해 3兆원전기 끊기고 공장 폐쇄 잇달아… 물가도 들썩中 정부, 올 성장률 8%로 하향조정도 검토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50여년만의 최악의 겨울철 자연재해로 기록될 중국 남부지역의 폭설로 이재민이 8,000만명에 육박하고 교통ㆍ통신두절, 전기공급 중단, 공장폐쇄 등이 잇따르면서 중국경제가 위기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당초 10%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8%로 낮춰 잡을 것을 검토하고, 생필품 및 석유제품 가격 통제에 나서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우이(吳儀) 중국 부총리는 지난 28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2008년 전국무역촉진업무회의'에서 "최근 중국의 물가상승폭이 크고, 남부 대부분 지역이 폭설로 교통운수에 큰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물가상승 억제정책을 지속하는 한편, 경기과열 방지를 위해 올해 경제성장목표를 8%로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4%를 기록해 5년 연속 10% 이상의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1995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중국 기상청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추가 폭설을 예보한 가운데 재난지역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정부는 28일 후난(湖南)ㆍ후베이(湖北)ㆍ허난(河南)ㆍ안후이(安徽)ㆍ장쑤(江蘇)성 등 14개 성에서 폭설로 인해 24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7,78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에 따라 10~50㎝ 이상 지속적으로 내린 눈으로 인해 경작지 421만여㏊가 훼손되고 가옥 51만여채가 붕괴되거나 파손되는 등 직접적인 재산피해만 220억9,000만위안(약 2조8,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석탄공급 부족에 따른 단전사태로 재해지역의 전력난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며, 우한(武漢)에서는 수도 공급마저 끊겨 10만명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특히 최대의 명절인 춘절(春節ㆍ설)를 앞두고 폭설이 내리면서 고속도로와 철도교통이 마비되고 상당수 공항이 폐쇄돼 수 백만명의 귀성객들의 발이 묶였다. 광저우(廣州)에서는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징광(京廣)선 노선의 후난(湖南)성 구간의 전선이 끊겨 열차운행이 중단되면서 50여만명의 귀성객들이 역 주변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와 배고픔에 떨었고, 창사(長沙)ㆍ난창(南昌) 등 19개 공항이 폐쇄돼 하늘 길도 막혔다. 중국 남부지역의 폭설사태로 현지의 물가가 들썩이고, 공장 폐쇄가 잇따르면서 중국경제 전반에도 한랭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AWSJ)에 따르면 인구 800여만명의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는 신선 식품의 공급 물량이 달리고 가격은 급격하게 올랐으며, 채소의 평균 가격도 2배로 뛰었다. 또 폭설 피해지역에 위치한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들은 연료부족으로 생산 라인을 폐쇄했다. 이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전날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재해지역의 가격급등을 막기 위해 중국의 양대 국유 에너지업체인 시노펙(중국석유화학공사)과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에 생필품 운송차량에 대해 연료유를 무제한 공급하고, 피해지역의 공공부문과 주민에 대한 석유공급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입력시간 : 2008/01/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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