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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4兆~5兆원 규모 유동성 "추가 확보" 31일 경영합리화 방안 발표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고유가와 건설 미분양 물량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비핵심 자산 매각과 그룹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총 4조~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한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를 통해 기존에 보유한 4조원대의 현금을 포함해 총 9조~10조원의 현금 유동성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하지만 금호의 고강도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에 대한 외국계 주주의 풋백옵션(매도선택권) 행사 소식이 겹치면서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는 등 그룹의 유동성 위기론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1일 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투자설명회(IR)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한다. 금호아시아나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우건설과 금호산업ㆍ아시아나항공 등 주력 3사의 비핵심 자산 매각과 대한통운의 유상 감자, 금호생명의 지분 매각 등으로 유입되는 자금 등을 포함해 5조원 안팎의 현금 유동성을 새롭게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우선 지방 아파트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우건설에서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을 현금화할 방침이다. 그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경우 과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자산이 많다"고 언급,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작업을 서두를 것임을 내비쳤다. 금호산업도 고속도로 통행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매각으로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외곽순환도로의 통행료를 징수하는 서울고속도로㈜의 주식 1,288만주를 1,223억원에 처분한 데 이어 도로와 터널ㆍ대교 등의 통행료를 받는 주식회사 지분들을 조만간 매각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보유 중인 각종 비핵심 자산들을 이르면 연내라도 처분하기로 했다. 금호는 또 상장을 앞둔 금호생명의 보유 지분을 기업공개(IPO) 시점에 맞추거나 필요할 경우 그 이전이라도 매각해 최소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호는 특히 내년 상반기에 대한통운 주식의 65%에 대해 유상감자를 실시하면 주력 계열사들에 2조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자구책으로 금호가 시장에 만연해 있는 의혹의 눈길을 거둬낼지 주목된다. 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룹 경영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들이 많았다"며 "IR를 계기로 자구 노력을 강화하면 신인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측의 이 같은 자구안에도 불구하고 이날 금호석유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고 금호산업(-11.90%), 금호종금(-8.29%), 대우건설(-7.33%), 금호타이어(-7.06%), 금호전기(-4.69%), 아시아나항공(-3.03%) 등 전 계열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뜩이나 자금 압박설이 불거진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2대주주인 쿠퍼타이어앤드러버컴퍼니가 3년 전 금호타이어 지분 750만주(지분율 10.71%) 인수 당시 맺었던 풋백옵션을 행사해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외국 대주주를 대신할 재무적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자금압박이 전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그룹 측은 이에 대한 부담이 500억원가량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이 공격적인 M&A를 단행하면서 레버리지(차입)를 많이 일으켰는데 최근에 금리가 올라가고 증시여건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회사 측이 이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