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곧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대량의 거짓 매수주문을 내놔 주가를 끌어올린뒤 보유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챙기는 `허수성호가' 방식의 주가조작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는 조만간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허수성호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매도.매수 총수량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이 다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가 지난 1월초에 허수성호가 관련자들을 적발해 처벌조치를 내렸으나 이러한 주가조작 행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더욱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등 재료에 따라 쉽게 급등락하는 종목들의상당수가 허수성호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허수성호가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으며곧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허수성 호가는 전통적인 `작전'보다도 광범위한 피해를 주며 챙기는 금액의 규모도 훨씬 크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허수성 호가로 적발됐던 `큰손'들이 거래 증권사를 바꾼 뒤 같은 주가조작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면서 "허수성호가는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1월에 허수성 호가로 적발된 사람이 법원에 의해 50억원의벌금형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허수성호가 세력들은 이 정도의 벌금형이라면 부담없이 주가조작에 나서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수성호가로 챙길 수 있는 금액이 벌금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라면서 "법원 판결은 사실상 허수성호가 세력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전문가들은 허수성호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매수.매도 총수량을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올초부터 이 방안을 추진했으나 투자자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관계당국이 제동을 걸어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