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비접촉식 카드 '규격 논쟁'

국내 도입 초기 단계인 '비접촉식 카드' 시장을놓고 '규격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국내에서 발급되고 있는 비접촉식 카드를 미국 등 외국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과 이 카드가 국제표준규격인 EMV 규격을 따르고 있느냐는것.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마스타카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마스타카드는 최근 열린 비접촉식 카드 관련 세미나에서 자사의 비접촉식카드인 '패이패스'가 전세계에서 '유일한' 비접촉식 카드의 글로벌 표준이라고 주장했다. 마스타카드측은 또 현재 국내 카드사를 통해 발급중인 '패이패스'는 미국과 한국에서 바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마스타카드의 칩 카드 담당자는 "패이패스의 경우 국제표준규격인 EMV 규격 전체를 따르지만, 경쟁사의 제품은 EMV규격 중 일부만 따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스타카드는 최근 각 카드사의 임원진에게 직접 찾아가 이런 내용으로 자사의패이패스를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드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두 회사의 비접촉식 카드 모두 이론적으로는 해외와 국내에서 호환사용이 가능하지만 아직 외국에 나가 한국에서 발급된 비접촉식 카드를 사용하기는 어려우며 규격에는 양쪽다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카드업계 실무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A카드의 비접촉식 카드 담당자는 "현재는 이론적으로 비자 웨이브나 마스타카드의 패이패스 모두 미국과 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자 웨이브의 경우 국내에서 만든 카드를 미국에 보내서 사용가능한지 시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양쪽의 거래승인방식이 다를 뿐 국내에적용된 것은 결국 똑같은 시스템이며 패이패스만 글로벌 표준을 따르고 있다는 것은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B카드사 관계자도 "기본적으로는 두 카드 모두 해외에서도 승인이 가능하도록구현돼 있지만 국내에 들어오면서 규격이 일부 변경됐다"면서 "마스타카드가 보안에좀 더 신경을 쓴 것 같긴 하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는 양쪽 다 글로벌한 규격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자카드는 마스타카드의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 대응을 하지는 않았지만마스타카드의 행보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한국에서 발급된 비접촉식카드의 경우 아직 승인시스템을열어놓지 않아 미국에서 사용이 어려우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간단한 조작을 통해 승인시스템만 열어놓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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