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홍준표·나경원, 로펌 '바른'서도 한때 한솥밥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 소속 살펴보니…<br>'바른'외엔 대형 법무법인 몸담은 의원 거의 없어<br>주로 소형 로펌 이름 올리거나 개인 사무실 선호<br>변호사 업무 제한 받는 법사위 배정은 가장 기피


최근 마무리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여당 대표가 된 홍준표(사법연수원 14기) 의원과 3위에 오른 나경원(연수원 24기) 의원은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율사 출신 의원이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사법고시 출신 의원이라는 점 외에 두 사람의 공통점은 또 있다.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며 법조계에서 큰 화제를 뿌리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 소속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한나라당이라는 조직 외에 바른이라는 법무법인에서 본의 아니게 속칭 '한솥밥을 먹는 사이'였던 셈이다. 정원이 299명인 국회의원들은 출신성분이 다양하다. 그 중에서 율사 출신은 정원의 20%인 60여명으로 국회에서 최대 파벌을 자랑한다. 이들이 어느 법무법인에 속해 있는지, 성향은 어떤지 등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의 이면을 살펴봤다. ◇법무법인 바른이 가장 많은 국회의원 확보=MB정권 이후 가장 주목 받는 로펌인 바른에는 정권초기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홍 의원은 강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홍 의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른 소속 변호사로 바른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었지만 최근엔 소속 변호사 명단에서 제외됐다. 나 의원은 실제 변호사 업무를 하진 않지만, 현재도 법무법인 바른에 소속된 주요 구성원이다. 이 밖에도 바른에는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과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이 재직 중이다. ◇율사 출신 국회의원은 주로 소형 로펌 선호=바른을 제외한 다른 대형 로펌에서는 현직 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 업무에 투입되진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자칫 구설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 율사 출신 의원들은 대형 로펌을 기피한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대기업 사건을 많이 다루는 대형 로펌으로서도 현직 정치인은 부담이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대부분의 율사 출신 의원들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소형 로펌에 이름을 올리거나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의 율사 출신 황우여ㆍ이범관ㆍ이주영ㆍ고승덕ㆍ홍일표ㆍ이범래ㆍ유기준ㆍ주성영ㆍ조윤선ㆍ주광덕ㆍ원희룡ㆍ박민식ㆍ손범규 의원 등은 대부분 서초동 인근의 소형 로펌이나 각 지역구 인근에 사무실 내고 있다. 민주당에는 박상천ㆍ박주선ㆍ송훈석ㆍ천정배ㆍ조배숙ㆍ추미애ㆍ유선호ㆍ이종걸ㆍ양승조ㆍ전현희 의원 등이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들이 많은 법무법인 원은 유선호 의원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소속돼 있다. 한명숙 전 총리 사건 등을 대리한 법무법인 원은 대표적인 친 민주당 로펌으로 통한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활동했고, 임종인 전 의원이 고문으로 있는 법무법인 해마루와도 인연이 깊다.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정권에서 정부 사건을 많이 수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배숙 의원은 10위권 로펌인 로고스에 등록 돼 있다.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 법사위에는 '손사래'=율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국회 상임위원회는 아이러니하게도 법제사법위원회다. 법사위에 갈 경우 변호사업무를 제한받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는 그 장점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족쇄가 된다. 일부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유권자의 송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한 로펌 변호사는 "윤리적으로 좀 문제가 있긴 해도 지역구 민원사항을 국회의원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상대 측 변호사가 현직 국회의원이고 재판정까지 직접 나올 경우엔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 하나의 변호 수칙은 절대 지역구 내 다른 구민을 상대로는 소송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