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니커 회장 “회사 위해 비자금 조성”…혐의부인

127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횡령하고 직원들의 이름을 빌려 비자금을 조성해 재판에 넘겨진 한형석 마니커 회장이 혐의(특경가법상 횡령ㆍ배임)를 부인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정선재 부장판사)가 심리한 공판에서 한형석(61) 마니커 회장과 서대진(62) 부회장 측은 “비자금을 만든 사실은 인정하나 사업을 위한 열정으로 조성한 것이며 개인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검찰이 횡령이라고 지목한 부분도 마니커의 수익을 최대한으로 올리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거래처와의 원활한 관계유지를 위해 회삿돈을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회장 측은 검찰의 공소내용을 변경하길 요청하면서 “회사에 돌려준 일부 금액이 배임 금액 산정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02년 8월∼2007년 8월 마니커의 도계공장 보수 공사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업체에 공사대금을 허위로 과대계상해 지급하고, 실제 공사 비용과의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모두 48회에 걸쳐 공사대금 44억9,800만여 원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009년 마니커 공장 증축공사를 진행하면서도 같은 수법으로 20억1,100만여 원의 비자금을 조성,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회장은 회사 직원 13명의 이름을 빌려 16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두고 비자금을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 회장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인근에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회삿돈 25억원을 유용했으며 사실상 개인회사인 O사의 이자비용을 마니커가 대신 지불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도 별도로 받고 있다. 마니커는 한 회장의 기소 이후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지분구조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이지바이오시스템은 한 전 대표의 지분 20.1%(349억원)를 인수했으며 약 한 달간 회사를 운영해 온 최충집 대표는 마니커 영업2본부 이사 출신인 김영길 대표에게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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