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총수들이 직접 국가IR] 북핵ㆍ새정부정책 의구심 떨치기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이번 국가 IR(기업설명회)는 외환위기 이후 본격화한 민관 합동의 IR에 비해 격이 훨씬 높아졌다는데 의미가 사뭇 다르다. 핵심 총수들이 직접 참석하는 데다 미국 재계의 거물들도 코리아 IR에 동참, 양국간 경제협력의 분위기를 북돋운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로 무디스가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컨트리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장기 한국경제의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과는 다른 격상된 위상=이번 IR는 과거에 이뤄졌던 행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방미 기간에 맞춰 이뤄지는 IR에는 손길승 회장을 단장으로 이건희 삼성회장, 구본무 LG회장 등 주요 그룹 오너들이 직접 참석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국가 IR에 대한 미국측의 카운터파트도 예전에 비해 한 차원 높아졌다. 한미 재계회의의 미국측 대표로 새로 선출된 모리스 그린버그 AIG회장 등 미국내 31개 다국적 기업들의 대표들이 대거 한국의 IR에 참여한다. 장국현 전경련 상무는 “국민의 정부때보다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3월에 펼쳤던 국가IR은 이번에 준비중인 IR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당시 정부측에선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나섰고, 재계에선 그룹 브레인들이 총수들을 대신해 참석했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박종섭 전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사장 등 전문 경영인들이 미국과 유럽, 홍콩 등을 돌며 한국 경제의 재생 작업을 벌였다. ◇코리아 다시 알리기의 시발점=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북핵파문과 신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부쩍 한국에 대한 정확한 소식을 듣고 싶어 한다”며 “총수들이 직접 나서 해외의 의구심을 떨쳐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IR은 미국내 도시들을 순회하며 한국 알리기를 시도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경련측은 “개별 도시에서 단순히 회의만 하는 게 아니라 현지 기업과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정확한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과 뉴욕 등 심장부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달러스, 시카고 등 투자가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지역을 순회하며 이른바 `캐러번식 IR`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국가 IR 이전 오는 5월9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PBEC(태평양경제협의회)총회부터 사전 분위기 조성에 들어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미 일본과 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각국 대통령(수상)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한 상황. 대다수 나라에서 부총리 또는 장관급이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오는 5월이 한국 다시 알리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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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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