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글로벌 경제 더블딥 없으면 국내 기준금리 정상화 할것"

김중수 한은 총재 블룸버그와 인터뷰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이나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지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지난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변수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김 총재는 미국 달러가치의 방향성에 대해 "미국 달러가치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원화가치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원화가치 강세를 예상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화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통화전쟁 문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주요20개국(G20)과 국제기구, 중앙 은행장들이 앞으로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며 통화전쟁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한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3%로 예상했는데 글로벌 경제환경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도 성장률 4.6%도 현재로서는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인플레이션 측정지표로 핵심(core) 인플레이션율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농산물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빼고 산출하는 물가지수다. 김 총재는 "CPI도 걱정거리지만 핵심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더 큰 고민거리다. 7월의 경우 CPI는 4.7%에 달했고 핵심 인플레이션율도 3.7%를 기록했다"면서 "향후 물가상승을 측정하는 잣대는 CPI보다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지난해 11월 열린 G20 회의에서 제안한 '글로벌 금융 안전망' 이슈에 대해 "자본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절대 필요하다"며 "프랑스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향후 국제회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잭슨홀 발언에 대해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어떠한 발언을 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