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50조원 中 車보험 시장 연내 열리나… 손보사들 눈독

中정부 美와 개방 폭 확대 합의에<br>만성적자 국내 업계 진출 준비 분주<br>"공식발표 안나와 지켜봐야" 신중론도

이르면 연내 50조원에 이르는 중국의 자동차보험시장이 완전 개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과의 '전략경제대화'에서 자동차보험시장을 비롯한 중국 내 금융시장 개방의 폭을 넓히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 보험 규정상 외국 보험사가 자동차교통사고책임강제보험(한국의 책임보험)을 판매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중국 차보험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손보사들에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중국 화타이(華泰)보험사와 포괄적 제휴를 체결한 삼성화재는 현재 상하이 지역에서 교민과 주재원들을 상대로 자동차보험 영업 시범 운영을 하면서 현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마케팅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중장기 경영추진과제로 선정하고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 등에 한국 온라인자동차보험의 우수성과 중국 내 온라인차보험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말쯤 시장개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교민과 일부 외국계 기업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테스트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며 "중국 온라인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 역시 중장기 추진과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국내 손보사 중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을 시작한 현대해상도 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은 자체적인 보상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현지인으로 구성된 독자적인 보상조직을 구축했고 베이징 외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업무제휴를 체결한 핑안(平安)보험의 보상서비스망을 이용해 중국 전지역에서 보상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내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 '현대ㆍ기아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만들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익숙한 '하이카' 브랜드를 중국 내 마케팅에도 적극 이용하기로 했다.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ㆍ동부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도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현지 시장 조사와 먼저 진출한 국내 손보사들의 시장 전략 등을 분석해 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도 국내 손보사들은 중국 정부의 결정에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 완전 개방에 대한 소문은 2년 전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며 "정책 리스크가 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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