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허창수 전경련회장“대기업 자중자애 얘기 가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7일 대기업이 과도하게 중소기업 업종을 침범했다는 비판론에 대해 “중소기업 사업을 대기업이 해선 안된다는 여론도 있고, 우리가 자중자애하자는 얘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공청회’에 출석해 “중소기업이 할 일은 중소기업에 맡겨두는 게 낫다”는 지적을 받자 “좋은 지적이고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횡포가 심하다는 질타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대단히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일부 잘못된 사람 때문에 확대 재생산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부 회사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경련이 반(反) 대기업 정서 대응책으로 대기업별 접촉대상 정치인을 배정한 로비문건을 작성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런 일이 신문에 나서 대단히 죄송하고 사과 드린다”며 진상조사 방침을 밝혔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전경련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더 잘 설명 드리겠다는 취지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지경부도 관심을 갖고 문건 내용을 더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의 발전적 해체 주문에 대해 “(전경련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직원에게 얘기해서 검토해보자고 한 상태”라며 “과제가 나오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반값 등록금과 같은 정책들은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해 포퓰리즘 논란을 불러온 것에 대해 “우리 회사 임직원은 등록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반값 지원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 오해를 샀다”며 “포퓰리즘의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의 부호 워런 버핏이 미국의 재정건전성 개선을 위한 부자 증세를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 상황이 안좋아서 그런 얘기를 한 줄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도 상황이 또 그렇게 되면 그렇게 얘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어느 한 쪽이 잘된다고 잘되는 것이 아니어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원하는데 대기업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대ㆍ중소기업 간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가 있는데 일률적으로 규제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것은 보호육성이 아니다”며 “불합리한 제도개선, 가이드라인 설정, 불공정 거래 개선인데 중소기업의 힘만으로 안되니 정부나 국회가 어느 정도 조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중경 장관은 “대기업 임원 연봉을 10% 깎으면 일자리 1만개를 만들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연봉을 연 2,500만원 정도로 잡아 제가 갖고 있는 통계를 갖고 추산해 본 것”이라며 “공식성을 띠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17일 국회에서 열린 지식경제위원회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공청회’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희범 경총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허창수 전경련회장,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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