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BMW '미니 쿠퍼 클럽맨'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행사장. BMW의 대형 부스 한편에서는 한바탕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경쾌한 음악, 검은색 세미 정장 차림의 웨이트리스, 음료수를 손에 들고 서성이는 손님들. 영락없는 스탠딩 바 분위기였다. 파티의 주인공은 미니(MINI)의 신모델 ‘쿠퍼 클럽맨(Cooper Clubman)’. 지난 2005년 같은 장소에서 콘셉트카로 소개됐다가 꼭 2년 만에 데뷔 무대를 연 것이다. 하객들의 틈새를 간신히 파고 들어 눈도장을 찍고 보니 미니 특유의 깜찍한 외모는 여전했지만 어딘가 성숙한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그로부터 5개월 뒤 한국을 찾은 미니를 뒤늦게 다시 만났다. 기존 3도어에서 5도어로 변신한 클럽맨은 기존 모델보다 240㎜ 길어졌다. 뒷좌석 무릎공간도 80㎜ 늘어나 뒷좌석 탑승객의 답답함을 해소시켜줬다. 특히 조수석 뒤쪽에는 ‘클럽도어’라는 작은 보조 도어를 추가해 탑승객이 뒷좌석에 드나들기 쉽도록 했다. 양문형 냉장고처럼 좌우로 개폐되는 스플릿도어(Split doorㆍ분할식 뒷문)도 기존의 미니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줬다. ‘외형의 변화만큼 성능도 달라졌겠지’라는 기대감을 안고 운전석에 앉았다.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소형 브랜드답게 깜찍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시보드 가운데 위치한 속도 계기판과 깔끔한 다이얼, 미니 엠블럼을 담은 스위치 등은 미니의 DNA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시동버튼을 눌러 엔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1.6리터 자연흡입 방식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서 전해지는 소리는 국내외 기존 세단보다는 다소 크게 들렸지만 귀에 거슬리는 않았다. 클럽맨은 덩치가 작은 만큼 주차장에서도 날렵한 주행을 과시했다. 시내주행에서는 짧은 가속과 브레이크를 반복했지만 순간순간 재빨리 반응했다. 미니의 엔진은 작지만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BMW코리아 측이 밝힌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10.9초로 시속 80㎞ 이하 시내주행에서는 스포츠카 부럽지 않는 느낌이었다. 기본으로 장착된 자동 6단 변속기도 연료 효율(연비는 리터당 13㎞)을 높이는 동시에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고속주행에서는 엔진배기량의 한계를 다소 노출했다. 차로를 바꾸거나 순간적으로 가속해 추월할 때는 한 박자 빨리 후미를 살피고 판단해야 했다. 또 고속에서는 외부소음과 엔진음이 기존 모델보다 다소 줄었지만 아직도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기자의 시승 모델은 최고출력 120마력에 최대토크 16.3kg.m의 쿠퍼 클럽맨으로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드라이버에게는 터보차저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4.5kg.m을 자랑하는 쿠퍼S 클럽맨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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