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HP PC부문 인수 안한다

"시너지 효과 없고 주력사업과도 거리 멀어"

삼성전자가 최근 잇따른 HP PC사업부 인수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23일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부 외신에서 삼성전자가 HP의 PC사업부 인수를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가 HP PC사업부를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P PC사업부 인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외신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수설이 제기됐지만 삼성전자는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늘 열려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삼성전자가 HP PC사업부를 인수하면 단번에 글로벌 1위 PC업체로 올라선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글로벌 PC시장은 1,526만대를 판매한 HP에 이어 델(1,092만대), 레노버(1,027만대), 에이서(916만대)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5%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HP PC사업부를 인수하더라도 실익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업체가 글로벌 PC업체를 인수하더라도 시너지가 크게 없는데다 삼성전자의 주력사업과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하드디스크(HDD)사업부를 글로벌 2위 업체인 씨게이트에 매각한 것도 PC사업부의 조직을 재정비해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P가 공개적으로 PC사업부 분사에 나선 것도 결국 인수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으로 PC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PC사업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PC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레노버나 대만 에이서 등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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