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핵심 산업인 휴대폰ㆍ자동차 등에 대한 외국의 특허 침해 정도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협력하에 국내소재 기업의 지식재산을 보호하고 가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민ㆍ관 협력하에 설립된 한국지식재산협회(KOIPA)의 정남기(56ㆍ현대모비스 부사장) 초대 회장은 2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창립 세미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관세청ㆍ국세청ㆍ검찰ㆍ산업자원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국내기업의 특허 및 상표권 침해 사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활발한 대정부 활동을 통해 특허정책의 선진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지식재산권이 침해당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많은 애로가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 기껏해야 개별적으로 해당 기업을 검찰 등 관계당국에 고소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번 협회가 개별 기업 상품의 특허 침해 실태부터 대응전략 등을 일괄 서비스함으로써 튼실한 국가경제 기반 조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교역량의 10%는 가짜 위조품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라며 “기술집약적 구조인 우리나라가 이 같은 특허 및 상표 침해 사태를 방치할 경우 국내 핵심 산업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쌍용자동차ㆍGM대우ㆍ르노삼성 등 대기업은 물론 유명 지퍼업체인 YKK, 의류업체인 카시나 등 10여개 업체가 협회 회원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보였다. 정 회장은 “중국 등 후발국들이 국내 자동차의 브레이크 부품, 자동차 디자인, 휴대폰, 의류 등을 베껴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협회가 정부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들 침해에 대한 단속 지원에 나서는 한편 중장기적 대응 방안 및 정책 제언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유명 다국적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세계시장에서의 자기 브랜드 및 특허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한국의 휴대폰 등 IT제품이 특허 침해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정 회장은 우려했다. 특히 중국산 가짜 제품들이 한국을 경유해 일본 등 선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어 국내산업 피해는 물론 국가 신용도도 저하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기업 글로벌화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기업 지식재산권을 조직적으로 보호 및 강화함으로써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