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먹을거리 공포 전국 확산
세슘에 오염된 사료 먹은 육우 유통 확인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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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표고버섯 등 일본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채 전국으로 유통된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원전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150㎞이상 떨어진 지역의 축산 사료애서도 고농도 세슘이 검출되면서 예상보다 광범위한 지역의 먹거리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공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지난 16일 현내 축산농가 5곳에서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고 자란 육우 84마리가 도축돼 도쿄ㆍ오사카 등 전국으로 유통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채로 도축되거나 유통된 육우는 모두 143마리로 늘어났다. 문제의 육우들은 이미 소매점ㆍ음식점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본 언론들은 원전 사고 발생지역인 후쿠시마현 뿐만 아니라 미야기(宮城)현 축산 농가에서 사료 대용으로 사용하는 볏짚에서도 기준치를 2~3배 초과하는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야기현에서 사육돼 도축ㆍ유통된 육우들 역시 피폭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언론들은 추론했다. 특히 이 지역은 사고 원전에서 150㎞이상 떨어진 곳이어서 소비자들을 더 큰 먹거리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쇠고기 뿐만 아니라 표고버섯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후쿠시마현은 지난 15일 다테(伊達)시 농가 2곳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표고버섯에서 기준치를 최고 3.2배 초과하는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버섯들 역시 이미 도쿄 등지로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정부의 식품 안전대책이 곳곳에서 맹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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