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고유가 시대의 현명한 선택

이천세 철도청 일반철도사업본부장

[발언대] 고유가 시대의 현명한 선택 이천세 철도청 일반철도사업본부장 이천세 철도청 일반철도사업본부장 자동차의 급속한 증가와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요즘 도로는 포화상태다. 게다가 자동차 증가는 교통혼잡ㆍ대기오염ㆍ교통사고로 인한 인적ㆍ물적 피해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과 ‘나 홀로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통 패턴을 고려해볼 때 사용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서는 고유가 추세가 무척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고 환경친화적인 철도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지난 2002년 수송 부문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에너지 소비비중은 77.6%임에도 불구하고 수송분담률은 여객 55.9%, 화물 21.4%에 불과했다. 반면 철도는 에너지 소비비중이 1.5%임에도 수송분담률은 여객 38%, 화물 17.3%를 차지했다. 예를 들어 서울~부산 900명을 수송할 경우 KTX는 80만원의 전력비용이 소요되며 디젤기관차를 이용할 경우 약 200만원의 경유비용이 소요되지만 2인이 승차한 승용차 450대로 수송할 때는 약 2,700만원의 연료비가 소요된다. 승용차에 비해 KTX 3.0%, 디젤기관차 7.4%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그간 정부는 증가하는 자동차 수요를 감당하고자 지난 10년간 도로와 고속도로를 연평균 5.0%, 5.9%씩 늘렸다. 그럼에도 자동차 수요의 재증가를 초래해 2002년 한해의 혼잡비용이 22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건설비용 16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민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고속철도의 운임도 국가별 1인소득(NI)을 고려해 KTX 운임수준을 100으로 가정할 때 프랑스 114, 독일 106, 스페인 122, 일본 90 수준으로 일본보다 다소 높은 수준일 뿐이다. 기업체 계약수송, 일부 KTX 30% 할인, 주중 정기권, 할인카드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활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경기침체로 경제가 어려운 이때 자가용 이용보다는 대량수송, 높은 에너지 효율, 환경친화성, 안전성 등의 장점을 가진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는 최적의 대안이며 개인적으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인 것이다. 입력시간 : 2004-09-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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