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방송으로 유명한 알자지라에서도 국산 수신제한장치(CA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손광섭(사진) 엑스크립트 사장은 “최근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유료 채널인 알자지라 스포츠에 CAS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CAS는 위성방송이나 케이블 방송 등 다채널 유료 방송에서 해당 가입자가 신청한 방송만을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장비다. 모든 방송 채널 전파는 셋톱박스로 전달된다. 유료채널의 경우 무료 시청을 막기 위해 신호를 암호화해 셋톱 박스로 전송하는데 CAS는 암호화된 신호를 풀어주는 기능을 한다. 현재 전세계 CAS 시장은 NSD, 이데토엑세스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손 사장은 “세계적인 위성ㆍ케이블 방송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NDS 등과는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아랍 최고의 민간 위성방송사에 제품을 공급한 것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스크립트의 CAS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NDS 등 글로벌 업체의 CAS는 한 번 해킹에 뚫리고 나면 전체 가입자의 셋톱박스나 스마트카드를 바꿔야 한다. 반면 엑스크립트의 제품은 방송 송출 과정에서 해독코드를 함께 송출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암호를 변경할 수 있다. 해킹을 하더라도 송출 정보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셋톱박스나 스마트카드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손 사장은 “앞으로 지상파 DMB 유료모델이 등장하고 케이블ㆍ위성방송ㆍ인터넷TV 등 디지털 방송이 활성화되면 CAS에 대한 필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디지털 방송 발전을 위해서라도 국산 CAS 보급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