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뒤늦게 동일토건 워크아웃 왜?

신청 미루다가 기촉법 일몰시점때 추진 뒷말 무성<br>손실 줄이기·외환銀 퇴직자 업체 임원 영입 등 논란

외환은행의 동일토건 워크아웃 추진을 두고 뒷말이 적잖다. 지난해 6월 기업신용위험상시평가 때 다른 채권금융사들이 워크아웃을 추진하자고 했음에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이를 거부하다가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일몰시점에 몰리자 워크아웃을 추진해서다. 특히 동일토건이 자금난을 겪고 있던 지난 2009년 외환은행 퇴직자가 동일토건에 임원으로 입사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지난해 12월31일 전격적으로 동일토건의 워크아웃을 추진하면서 채권금융기관들은 오는 6일까지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외환은행의 오락가락 처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채권금융기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6월 다른 은행들과 감독당국이 동일토건에 대해 워크아웃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주장해 B등급을 매겼다"며 "워크아웃을 미루다가 기촉법 적용 마지막 날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외환은행이 매각을 앞두고 있어 최대한 손실을 적게 내려던 의도가 아니었나 한다"고 말했다. 기촉법은 지난해 말로 시한이 만료돼 올해부터는 기업 워크아웃을 강제할 근거가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외환은행 출신이 동일토건에 임원으로 나간 것에도 주목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난을 겪던 동일토건은 외환은행에서 지역본부장을 역임한 A씨와 지점장을 지낸 B씨를 2009년 각각 상근 전무이사와 이사로 영입했다. 이해상충 측면이 있을 수 있어 주채권은행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B씨는 취업 몇 개월 만에 그만뒀지만 A씨는 약 6개월 전쯤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기업상시위험평가 때 동일토건은 분양률과 재무상태가 개선돼 B등급을 부여했다"며 "이후 분양대금 반환소송에서 패하면서 자금난이 겹쳐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은행 출신 직원의 동일토건 취업은 사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동일토건은 "인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워크아웃은 외환은행과 협의해 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동일토건의 금융권 여신은 4,398억원, 보증채무는 8,07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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