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형 무선인터넷 '위피(WIPI)' 폐지에 무게

방통위 "장착 의무화는 이용자 편익 제한" <br>해외단말기 국내진출 탄력 예상<br>여론 때문에 '포기' 결정 쉽잖을듯

한국형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인 ‘위피(WIPI)’ 의무화 정책이 사실상 ‘폐지 모드’로 돌입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아이폰, 노키아폰처럼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해외 단말기의 국내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통위 실무진은 최근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 단말기를 대상으로 한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이 이용자 편익을 제한한다며 폐지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값싼 해외 단말기가 들어온다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위피(의무화 정책)와 관련된 여러 변수를 생각해야겠지만 이용자 측면에서 봤을 때 폐지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무진의 의견이 ‘폐지’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위피 의무화 정책이 폐지 쪽으로 쏠림에 따라 애플ㆍ노키아 등 해외 휴대폰 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이나 KTF가 해외 단말기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위피 정책이 바뀔 경우 시장 진입이 더욱 손쉬워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 등은 지난 6월 말 방통위를 찾아 위피 정책의 재검토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피 의무화 포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부 모바일 콘텐츠 업체나 이동통신사는 그동안 정부 정책을 믿고 투자했는데 이제 와서 바꿀 경우 투자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방통위 역시 선뜻 ‘포기’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의무화 포기가 자칫 해외 단말기 업체의 압력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생각대로 한다면 위피를 접을 수 있지만 여론도 생각해야 한다”며 “자칫 외국의 압력으로 위피를 버렸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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