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카드 업계에 이어 분쟁 상대자인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암행감찰’ 활동을 벌여 앞으로의 조사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드분쟁’의 실무조사 책임자인 옥화영 공정위 경쟁촉진과장은 지난주 말 유통업체인 롯데마트를 직접 찾아 비씨카드 등의 사용실태와 담합 여부를 파악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주 비씨ㆍKBㆍLGㆍ삼성 등 4개 카드사의 담합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벌인 데 이어 유통업체에서도 담합 흔적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암행조사’였던 셈.
옥 과장은 “여직원들에게 비씨카드 등의 결제 가능 여부를 물어본 결과 일부 보도와 달리 카드 결제에 담합행위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통업체의 담합행위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혐의가 짙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카드사처럼 여신금융협회와 같은 사업자단체가 없어 뚜렷한 담합행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에는 카드사 현장조사 이후 유통업체들의 담합행위와 관련해서도 분쟁 상대방인 카드사 직원들로 보이는 측으로부터 일부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정위는 4개 카드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치고 세부 서류조사를 진행 중이며 필요할 경우 보완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가맹점들이 공동으로 카드사들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담합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허선 공정위 경쟁국장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