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총리, 48년만에 터키 방문

"그리스 정교 신학교 부활"등 촉구…터키선 "소수 무슬림 보호" 요구

그리스 지도자로서 48년만에 ‘숙적’ 터키 땅을 밟은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터키내 그리스 정교 신학교 부활, 남키프로스와의 관계 개선 등을 터키 정부에 촉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카라만리스 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 정부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의무들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키 이스탄불 인근 헤이벨리아다섬에 위치한 그리스 정교의 할키 신학교는 1971년 종교 및 군사 교육기관을 정부 관할 하에 두는 법령에 의해 폐쇄됐으며, 1985년 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을 끝으로 완전히 문을 닫았다. 이스탄불에는 아직도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이 자리 잡고 있으며 바르톨로뮤 총대주교가 그 명맥을 잇고 있으나 인구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교의 절대적 지위에 눌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라만리스 총리는 이어 터키 정부가 터키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키프로스섬 내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있는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와 관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터키는 400년에 걸친 오스만 터키의 그리스 지배로 국민적 감정이 좋지 않은데다 에게해와 키프로스에서 벌어진 영토 분쟁으로 1970년대 이후 3차례나 전쟁 직전까지 가는 등 국민 감정이 좋은 않은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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