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상장기업들의 타법인 출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다른 법인에 출자한 총액수는 2조4,29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조9,280억원)보다 5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 건수도 전년 동기 83건에서 47건으로 43% 줄었고 한 회사당 평균 출자금액역시 912억원에서 578억원으로 37% 급감했다.
상장사들은 출자뿐만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던 다른 회사의 지분을 처분하는 것 또한 꺼려 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상장사들이 다른 법인에 출자했던 지분을 처분한 액수는 6,1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702억)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다. 처분 건수도 21건에서 12건으로 크게 줄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다른 기업에 출자하는 것이나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 같다”며 “기존에 출자한 지분도 경기하강으로 가치가 떨어져 섣불리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