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비스 사이언스' 새로운 학문으로 부상

美서 서비스업 비중 커지며 새 학문 분야로 인정받을지 관심

미국 내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른바 '서비스 사이언스(Service science)'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의 탄생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 사이언스는 운송과 소매, 핼스케어와 같은 서비스업과 마케팅과 디자인,고객서비스 같은 서비스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술과 경영, 수학, 엔지니어링 전문지식의 이용을 추구하는 복합적인 학문. 미국 내 서비스업이 전체 노동자의 75%를 흡수하고 있으나 이제까지 학문 차원에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뒤늦은 자각이 서비스 사이언스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만들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와 애리조나주립대학, 스탠퍼드대학, 조지아공과대학,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등 20여개 대학이 서비스 사이언스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정부와 업계도 이같은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IBM과 휴렛팩커드(HP), 일렉트로릭데이터시스템(EDS)을 비롯한 기술업계와 정부기관들이 지난해 12월 대학관계자들과 만나 서비스 사이언스에 대한 관심 제고방안을 논의했으며 국립과학원(NSA)도 서비스 사이언스에 대한 콘퍼런스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서비스 사이언스가 대학 내에서 하나의 정규학과를 가진 학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서로 이질적인 학문을 하나의 학문으로다시 묶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문이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실용론이 힘을 얻고 있는데다 한때 조롱의 대상이었던 '컴퓨터 사이언스'가 이제는 어엿한 학문분야로 자리잡은 사례도 있어 서비스 사이언스가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컴퓨터 사이언스'도 도입 초기에는 학문 이름에 '사이언스'라는 용어를 갖다붙인 것은 '과학'이 아니라는 조롱까지 받았으나 지금은 하나의 학문분야로 인정받고 있는 것처럼 서비스 사이언스도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컴퓨터산업을 선도하며 컴퓨터 사이언스가 학문으로 정립되는데 크게 기여했던 IBM이 최근 들어 서비스 사이언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IBM은 컴퓨터 제조업체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서비스를 통해 창출하고 있으며 서비스업체로 변신을 추구하는 제조업계의 추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IBM의 연구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폴 혼 수석 부사장은 연구원들이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이제는 서비스 사이언스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매혹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사이언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회의론자에서 옹호론자로 바뀌었다는 알고리즘 전문가 바로슈 시버는 서비스 분야야말로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컴퓨터가 사용 가능한 정확한 방법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이 적용될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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