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퓨릭 '화려한 부활'

작년 손목 부상·슬럼프 딛고 시즌 첫승…우즈 2위로 통산상금 5,000만弗 돌파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35ㆍ미국)이 결국 우승했다. 손목 부상과 수술로 지난해 하반기 투어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퓨릭. 그는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긴 했어도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넘어져 준우승만 3번했다. 지난 주 바클레이 클래식에서는 5홀 남기고 3홀 차로 여유 있게 앞서 있다가 마지막 홀을 이글로 끝낸 파드레이그 해링턴에게 우승 트로피를 헌납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타이거 우즈(30ㆍ미국)의 무섭도록 놀라운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치고 14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3년 뷰익 오픈 이후 40번째 대회, 약 2년 만에 거둔 통산 10승째. 우승상금은 90만 달러다. 우즈는 2위 상금 54만 달러에 만족했지만 통산상금 5,000만 달러 돌파라는 PGA투어 최초 기록을 냈다. 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코그힐 골프장의 덥스드리드코스(파71ㆍ7,326야드)에서 끝난 시알리스 웨스턴오픈(총 상금 500만 달러). 퓨릭에게 이 대회 우승은 ‘통산 10승째와 상금 90만 달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 2003년 US오픈과 뷰익 오픈을 잇따라 제패하고 ‘올해의 선수상’후보에도 올랐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는 열쇠였던 것이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역전패 당했다면 퓨릭은 자신감을 크게 잃어 몸의 부상 없이도 슬럼프에 빠질 위기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사실을 퓨릭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플레이는 공격적이었다.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294야드로 나흘 경기 중 가장 길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 페어웨이 안착률 86%로 정확도도 좋았던 퓨릭은 그린 적중률 72%, 퍼트 수 29개로 전날처럼 정교한 경기를 펼쳤다. 2, 3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거리며 경기를 시작했던 퓨릭은 4, 6번홀 버디로 이를 상쇄했다. 이후 우즈가 9번홀부터 11번홀까지 3홀에서 4타를 줄이는 바람에 역전의 위기를 맞았지만 퓨릭은 10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안정감을 찾았다. 17번홀에서 기록한 보기도 우승 고지에 오르는 길을 막지 못했다. 퓨릭의 이날 스코어는 버디5개, 보기3개로 2언더파 69타였다. 우즈의 플레이는 퓨릭보다 더 공격적이었다. 9, 10번홀에서 각각 305야드와 354야드짜리 드라이버 티 샷을 날린 뒤 버디를 낚았던 그는 11번홀에서는 티 샷이 카트 도로에 맞고 페어웨이로 튕겨 나오는 행운을 딛고 2온한 뒤 무려 17m쯤 되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우즈의 상승세는 여기에서 멈췄다. 13, 14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던 것. 15번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퓨릭이 3연속 버디 퍼레이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이글1개에 버디6개, 보기3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한편 전날 공동 선두였던 커티스는 이날 3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9언더파 275타로 3위가 됐고 비제이 싱은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3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는 2오버파 73타로 4라운드를 끝내 합계 4오버파 288타로 공동5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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