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대인기술] 성공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대인기술

세상에는 화려하게 성공한 사람보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다. 이런 사람들은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에 가슴 속에 아쉬움을 묻고 산다. 때로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간관계에서 서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연극 ‘라이프 인 더 시어터’(Life In The Theater)에서는 배우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 연극에서 노(老)배우가 젊은 배우에게 술 한 잔 하자고 접근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성공한 젊은 후배 배우는 스케줄이 빡빡하다며 선배의 제의를 거절한다. 설움을 이기지 못한 그 배우는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신다. 술에 취한 그는 계단에서 비틀거리며 슬픔에 빠진다. 그리고 서러움을 참지 못해 손목을 긋고 슬피 운다. 탤런트 이순재가 이 연극에서 노배우 역을 맡았다. 그런데 연극공연이 있는 날 새벽에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를 가슴에 묻은 채 극장으로 달려왔다.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관객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그날 낮 공연과 저녁공연에 모두 출연했다. 스스로 인맥이 넓다고 자랑하는 방송인 박 경림은 가진 것이 많지 않아 인간관계에 진심과 정성을 쏟았다. 그녀는 사람을 사랑과 열정 그리고 진심으로 대했다. 그녀의 결혼식 참석 하객은 5000여 명, 휴대폰에 저장된 명단은 1200명을 넘는다고 한다. 가수 이문세는 “난 경림이가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그러다 말려니…,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디 하나 스타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 요건이 갖춰진 게…, 단 한군데도 없었다. 미흡하다 못해 방해요소가 너무 많았던 사람 아니었나! 몸매부터…, 키도 그렇고, 사각턱에, 목소리하며…, 있는 대로 불리한 조건만 갖춘 그녀. 그렇다면 집안의 도움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경림이는 그렇지도 못했다. 집은 더 어려웠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오프라 윈프리가 되어 있다. 정답은…, 재능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인간관계였다.”라고 말한다. 꿈이 있더라도 사람은 혼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 누구나 성공을 꿈꿀 수 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어주는 것은 다른 사람이다. 신데렐라는 백마 탄 왕자가 있었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반드시 왕자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는 누군가 있어야 한다. 왕자는 신데렐라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은 아니다. 사실은 왕자도 행복하기를 원했다.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청혼한 것은 신데렐라의 행복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였다. 신데렐라는 아름답지만 사악했다. 친어머니와 친자매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족을 사랑하지 않았다. 장녀였으므로 집안일을 도맡아 할 수도 있는 위치였건만 이를 늘 서러워했다. 왕자를 자신의 꿈을 이루어 주는 수단으로 생각했다. 아직도 신데렐라는 살아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자기 자신의 능력과 인격으로써 자립할 자신이 없는 여성이, 신데렐라처럼 자기의 인생을 변화시켜 줄 왕자가 나타나기를 고대하는 여성의 의존 심리를 말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은 케네디 대통령의 전 부인 이었던 재크린처럼 남자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요즘의 신데렐라는 돈마 탄 재벌 3세를 만나기 위해 생활비를 쪼개가며 외모 가꾸기에 열중한다. 어려운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강남의 고급 나이트클럽을 전전해가며 돈 많은 남자 만나길 고대한다. 남자이든 여자이든 사람의 삶은 무엇인가의, 또는 누군가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냥 태어나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람의 삶을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로 대해야 한다. 신데렐라는 왕자의 삶을 그 자체의 목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기에 대인관계에 실패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신데렐라가 그 뒤로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나지만, 결국 부부싸움 끝에 쫓겨나 가족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쓸쓸히 살아가는 재미없는 이야기를 작가가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이다. 재능은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서러워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는지,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려 했는지, 다른 사람을 자신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는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성공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다. 위인전에는 어려운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참으로 많다. 위인전에서 묘사되는 성공이란 실패와 역경을 이겨낸 값진 대가다. 성공은 위인전에 묘사된 것과는 다르며 역경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성공이 어렵게 보이는 것은 성공을 삶의 목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공은 사람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며 형태일 뿐이다. 삶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지금 여기서 사람과 더불어 즐겁게 살고 있다면 충분히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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