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지능형 전화와 지능형 카드

김인 <삼성SDS 사장>

현대생활에서 개인이 휴대하는 소지품 중 제일 중요한 것은 ‘휴대전화’와 ‘휴대카드’일 것이다. 휴대전화는 타인과의 교신수단은 물론 정보를 제공받는 정보단말기 역할, MP3플레이어ㆍ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도구, 카메라 기능까지 갖추는 등 대단히 복합화되고 있다. 조만간 ‘이동형 TV 수상기’ 역할을 하는 휴대전화도 보편화될 것이다. 반면 휴대카드는 보급 정도나 활용도 측면에서는 휴대전화에 못지않지만 그 발전속도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개인별로 지갑을 열어 보면 평균 5개 이상의 카드가 있을 것이다. 주민등록증ㆍ운전면허증ㆍ신용카드ㆍ현금카드ㆍ교통카드 등은 기본이고 진료카드, 백화점이나 호텔 등 멤버쉽카드, 주차카드 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에서 카드는 ‘생활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수많은 회사가 발급하다 보니 개인이 보유하는 카드의 종류와 개수가 너무 많아지게 됐다. 또한 대부분 마그네틱 카드라서 정보량이 적고 복제가 쉬우며 리더기에 긁는 방식이라 사용이 잦으면 손상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1장에 담은 안전하고 견고한 카드를 만들 수는 없을까. 그 해답이 스마트 카드다. 스마트 카드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기능을 갖춘 칩이 내장됐다. 마그네틱 카드보다 읽는 속도도 빠르고 카드별로 고유의 칩과 보안 알고리즘을 내장해 복제가 어렵다. 비접촉식이라 손상될 우려도 적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개인의 다양한 정보를 1장의 카드에 담아 처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워낙 카드의 용도가 다양하고 발급기관이 많다 보니 이들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편리성과 개인정보 통합에 따른 프라이버시 문제간의 합의점을 도출하는 등 사회적 환경 조성이 아직은 부족한 상태다. 가까운 미래에 여러 기능이 복합화된 스마트 카드가 실용화될 것이 분명하다. ‘지능형 전화’와 ‘지능형 카드’ 1개씩만 휴대하면 신분증명ㆍ은행거래ㆍ지불ㆍ통신ㆍ엔터테인먼트 등 일상의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매우 편리한 세상이 올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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