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들

‘한반도 저지대가 잇달아 침수되면서 산악지대와 고지대의 땅값이 치솟는다.’ ‘100년 전에 비해 해수면이 50㎝나 올라가면서 해안가 주민 125만여명이 이재민이 된다.’ 갈수록 심화하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방치했을 경우 오는 2100년 어느 날 마주할지도 모르는 엄연한 현실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 ‘해양조사 5개년 기본계획’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기후변화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우울한 전망에서뿐 아니라 우리는 실생활에서도 이미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우선 겨울답지 않은 겨울 날씨가 그러하고 꽃피는 시기가 들쭉날쭉한 것도 심상치 않다. 더운 나라 질병인 줄만 알았던 말라리아 등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한다. 그렇다고 뒷짐 지고 먼 산만 바라볼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실생활에서부터 작은 실천을 해나가야 한다. 먼저 내복이나 옷을 한 벌 더 껴입고 가정의 난방온도부터 줄이자. 우리가 보일러 온도를 1도 낮추고 에어컨 온도설정을 1도만 높여도 매년 한 가정이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1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집안에서 대기 상태로 있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낭비를 막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흔히 가전제품을 대기 상태로 놓아두고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미국의 경우 대기전력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매년 3,000만톤 이상이며 호주는 5백만톤 가까이 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운전습관을 바꿔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소통이 원활한 곳에서는 제한속도보다 10㎞ 정도 느리게 달려보자. 매일 20㎞를 자동차로 통근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다섯번씩 1년만 이런 식으로 운전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25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 창문을 자주 열고 타이어 바람을 잘 넣고 기름을 가득 채우지 않는 등의 습관을 갖춤으로써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최대 50%나 연료를 적게 쓸 수 있다. 이러한 실천은 어쩌면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나날이 뜨거워지는 지구와 한반도를 생각할 때 이제는 팔을 걷어붙이지 않으면 안 된다. 원자력발전을 담당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기후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안타까움과 우려를 금할 길 없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성이 입증된 에너지원을 잘 활용할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에 앞장섬으로써 당장 눈앞에 닥쳐온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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