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은행, 겨울 잠에서 깨어날까

삼성전자가 바닥을 치고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민은행도 오랜 동면에서 깨어날 때가 다가온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국계 은행의 도전 등으로 `리딩 뱅크'로서 입지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턴어라운드' 기대 국민은행은 지난 2002년 말 이래 내내 3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초반 사이를오르내렸다. 지난해 초 지수가 900선을 훌쩍 넘어설 당시 5만1천원대까지 오른 것이단 한차례의 예외였다. 20일 현재(오후 1시30분)도 전날보다 1.29% 내린 4만2천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01년 초 합병 후 재상장했을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공룡 은행인 국민은행의 주가가 이처럼 수년간 비실비실한 것은 물론 가계 부실과 경기 침체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이 이유로 인해 최근 국민은행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가계 부실 문제는 지난 2년여간 상당 부분 해소된데다가 올해는 내수가 회복될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그 배경이다. 또 설사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깔려있다. 미래에셋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좋아지면 그동안 많이 어려웠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욱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에 연체비율 하락, 인력 구조조정등으로 질적으로 `턴 어라운드'한 뒤 하반기에 내수가 회복되면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전재곤 애널리스트도 "가계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가장 큰 수혜를 입으면서 리딩뱅크로 재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재원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올 3.4분기에 총자산이익률(ROA)이 1%대에 올라서면서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투자 전략은 제각각 미래에셋 한 애널리스트는 "빠른 속도는 아니겠지만 개인투자자들로서는 한동안묻어두기 좋은 종목이다"고 말하고 "작년 하반기에 목표주가를 4만9천700원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 고점(6만원대) 돌파는 연간 순이익이 2조원은 넘어야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조 애널리스트는 "경기 관련주임을 감안할 때 오래 들고있기는 부담스럽고 6개월 기준으로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좋다"고 말하고 "다만 내수 회복이뒷받침되면 6만원선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재성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정 반대로 주가가 다소 오른 지금 이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 핵심이익이 늘지 않고 있고 외국계 은행들과의 경쟁 심화로 대출 실적이 부진하고 마진 압박도 심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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