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권오만씨 리베이트 20억 요구설 대두

이남순ㆍ권원표씨 짜고 업체에 리베이트 요구<br>권원표, 노동부에 발전기금 누락보고 지시

권오만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한국노총의 여의도중앙근로자복지센터 건립공사 입찰 참여를 원했던 업체에 20억원대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돼 향후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노총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남부지검은 27일 잠적중인 권 총장이 복지센터의 공사 입찰을 희망한 T도시개발 김모(59ㆍ구속) 대표에게 낙찰되도록 힘써주겠다며 20억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한 정황을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택시노련이 복지센터건립 기금 40억원을 서울 대치동 모 상가 리모델링사업에 투자해준 대가로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자잠적했다. 김씨는 D건설을 내세워 한국노총의 근로자복지센터 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당시 택시노련 위원장이던 권씨로부터 지원을 전제로 20억원의 리베이트를 요구받은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권씨를 통해 `입찰예정가'를 알아내려 했으나 실패했고, 그 결과D건설이 기준 미달로 6개 입찰참가업체에 포함되지 못해 20억 리베이트 수수 시도는미수에 그쳤다. 검찰은 또 이남순ㆍ권원표씨 등 한국노총 전직 지도부가 건설업체와 하청업체로부터 노조 활동비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권씨가 벽산건설 노조를 통해 노조활동비 명목으로 1억7천500만원을, 하청업체 S산업에게 당초 알려졌던 7천만원보다 많은 1억원을 요구했고, 이씨도 다른 하청업체에게 노조활동비 등을 제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씨가 벽산건설로부터 5억원대를 비롯해 하청업체 S산업에서 1억원 이상, 철거업체 S개발에서 2천∼3천만원대 등 모두 6억∼7억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남순ㆍ권원표씨가 서로 짜고 업체를 나눠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리베이트 사용처와 관련, "사정을 다 아는 집행부 간부들에게 일정 부분 배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진한 부분이 있어 추가로 조사해야 할 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검찰조사 결과, 권원표씨는 한국노총이 벽산건설과 하청업체로부터 발전기금을받았다는 사실을 누락시킨 채 노동부에 보고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건설업체 관리 책임자였던 권씨가 노동부에 처음 계약서를 제출할 때 발전기금을 받은 사실이 담긴 2장짜리 특약사항을 빼고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거액의 리베이트가 오간 한국노총의 근로자복지센터에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는 공사대금에서 10% 가까운 액수가 리베이트로 오갔을 경우 부실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구청직원을 통해 건물 전체의 높이가 계획보다 2m 정도 낮아졌음을 확인했으나, 현재까지는 뚜렷한 부실시공에 대한 물증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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