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지난 1997년에 이어 12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기아는 오는 10월15일 열리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됐다.
기아는 24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로페즈의 호투와 김상현ㆍ최희섭의 홈런포에 힘입어 5대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에서 80승48패4무를 기록한 기아는 2위 SK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상대전적(10승7패2무)에서 앞서 1위가 된다.
2007년 8위, 2008년 6위에 그쳤던 기아는 올 시즌에도 출발이 불안했지만 5월부터 3위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탔고 8월2일부터 54일간 선두를 지킨 끝에 SK의 거센 추격을 끝내 물리쳤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나란히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CK포(최희섭ㆍ김상현)’였다. 1회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김상현은 3회말 주자 최희섭을 놓고 36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올 시즌 홈런왕 자리를 굳혔다. 5회말 타석에 나선 최희섭 역시 우월 2점 홈런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투수진에서는 선발 로페즈에 이어 양현종ㆍ손영민ㆍ유동훈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팀 최고참인 이종범은 “12년 전 우승했을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뭉클하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