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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예비경선…9명 지도부 선출

민주 전대 예비경선…9명 지도부 선출<br>당 진로·정체성 논쟁 치열해질듯<br>주자간 연대설등 시나리오 난무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정세균(앞줄 오른쪽 세번째), 정동영(〃〃첫번째), 손학규 등 후보자들이 선전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영권기자


민주당의 대선 경선 전초전이 막을 올렸다. 민주당은 10ㆍ3전당대회에 출전할 후보를 정하기 위해 9일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 정동영ㆍ손학규 상임고문, 정세균 전 대표 등 빅3와 함께 천정배ㆍ박주선ㆍ추미애 의원 등 9명을 선출했다. 이날 359명의 중앙위원(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광역ㆍ기초단체장)을 대상으로 이뤄진 컷오프에서는 16명의 예비주자들을 대상으로 1인3표제 방식으로 선거가 이뤄졌다. ◇대선 경선 전초전 막 올라=박근혜 전 대표 등 주요 대권후보들이 불참했던 7ㆍ13 한나라당 전대에 비해 이번 민주당 전대에서는 사실상 2012년 12월의 대선을 노리는 당내 후보들이 출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이광재ㆍ안희정ㆍ송영길 등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차기 대선에 뛰어들 수도 있겠지만 일단 당에서 나올 수 있는 주요 후보들은 모두 나왔다. 집단지도체제 도입(대표최고위원과 5명의 최고위원을 함께 뽑음)으로 빅3를 비롯한 리더급 인사들이 모두 당 지도부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좀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새 지도부가 실세급들로 구성돼 국민의 관심을 끌지 않을까 여권 내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 당권과 대권이 분리됨으로써 신임 당 대표가 대권 후보를 원할 경우 내년 12월까지 사퇴해야 돼 2012년 4월 총선의 공천권은 행사하지 못한다. ◇가치ㆍ정체성 논쟁 치열할 듯=이번 전대에서는 당의 진로와 가치ㆍ정체성을 놓고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2표를 행사하는 대의원(70%)들과 당원(여론조사 30%)들에게 2012년 대선과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될 수 있는 대표가 누구냐를 놓고 정체성과 비전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후보들 모두 김대중ㆍ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표방하는 가운데 진보적 가치의 실현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담대한 진보'를 내세우며 사회연대세 성격의 부유세를 걷어 노인ㆍ아동복지를 통해 소비를 늘려 경제를 살리자고 밝혔다. 손 고문은 "김대중 정신, 노무현 가치를 계승해 민생,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고 민주진보 진영 통합의 맏형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판을 키워 정권을 탈환하겠다"며 당 내외의 화합을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은 "당의 가치와 정통성을 실천하고 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고 박주선 의원은 "국민의 눈물과 피가 있는 정당인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합종연횡 방정식 난무=당 주변에서는 주자 간 연대설을 둘러싼 각종 시나리오가 나오고있다. 정 전 대표 측은 486인 최재성ㆍ백원우 의원 등에 대한 집단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고 정 고문 측은 천정배 의원 등 비주류 측과의 느슨한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손 고문 측은 지역적 보완을 위해 호남 출신의 박주선 의원 등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86인사인 이인영 전 의원에 대해선 정 고문과 손 고문 측 양쪽에서 우호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흐름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등 친노ㆍ486 후보인 정 전 대표와 486단일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선의 전초전 성격인데다가 추석(9얼21~23일)마저 중간에 끼어 있어 이번 전대가 과열될 것이라는 점을 당내에서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이날 컷오프에서는 주요 후보의 정견발표시 상대편에서 야유가 터져나오는 등 과열 분위기(투표율 87.5%)가 도출돼 10ㆍ3 전대 과정에서 상당한 불협화음과 진통이 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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