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주택銀 파업] 은행창구 상황

[국민·주택銀 파업] 은행창구 상황 월급지급·카드결제 겹쳐 '북새통' 공권력 투입에 의한 강제해산에도 불구 국민ㆍ주택은행 노조원들이 업무복귀를 거부하면서 중소기업과 개인 고객들이 여전히 큰 불편을 겪는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7일에는 기업체들의 월급지급과 신용카드 결제일까지 겹쳐 혼란이 더욱 극심했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두 은행의 대다수 지점에서는 대체인력 확보가 제대로 안돼 정상영업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거점점포 및 예금대지급 은행의 영업창구에는 하루종일 고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따라 연말 긴급 자금수요가 많은 중소기업들은 어음할인 및 신규대출의 중단등으로 도산위기로 몰리고 있으며, 제때 필요한 자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많은 개인고객들도 은행측에 거센 항의를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거점점포 여전히 제기능 못해 금감원은 사실상 업무마비 상태에 빠진 국민ㆍ주택은행의 영업정상화를 위해 13개은행 614명의 직원을 이날 두 은행 거점점포에 추가로 투입했으나 해당은행 직원들의 비협조와 업무미숙으로 제대로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국민은행 여의도 영업부지점은 전날밤부터 전산장애로 업무를 아예 중단, 아침일찍부터 창구를 찾은 은행들이 발길을 돌리거나 자동화기기를 찾기도 했다. 주택은행 역시 본점영업부에 비노조원들을 긴급히 투입해 업무에 나섰으나 밀려드는 고객들이 워낙 많아 처리시간이 크게 지연됐고, 일부 업무는 여전히 마비된 상태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현금 자동화기기 앞에는 수십여명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상황이 이틀째 계속됐다. ◇예금대지급 차질도 여전 한빛, 기업, 신한등 국민ㆍ주택은행의 예금대지급 기관으로 선정된 3개은행에도 이날 고객들이 크게 늘었으나 전날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다. 타행환입금, 텔레뱅킹, 수기지급 후 추후정산등 금감원이 26일 부랴부랴 마련한 대책도 수기지급외에는 사후정산 및 책임소재등에 대한 은행간 합의가 끝나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단 예금지급 요청이 들어오면 국민, 주택은행의 영업가능 점포에 잔액을 조회한 뒤 지급을 정지시켜 지급정지 사본이 들어와야만 지급을 할 수 있는데, 팩스 한두개로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데다 그나마도 대부분 불통이어서 사실상 대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빛은행 관계자도 "대지급 손님이 찾아오면 일단 번호표를 주고 집에 돌아가도록 한 뒤 잔액등을 확인해 유선으로 다시 통보해 주는 형태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며 "건당 적게는 20~30분에서 최고 1시간까지 걸리기 때문에 바쁜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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