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종시 수정안] "미분양 사려는 투자자 발걸음 늘었지만…아직 반신반의"

■현지 부동산시장 반응<br>일반 아파트·토지거래는 여전히 한산한 상태<br>"예정지구 주변 토지에 투자자들 관심 몰릴듯"

"대기업들이 온다니까 발 빠르게 미분양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드네요."(조치원 A아파트 모델하우스의 한 관계자) "수정안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예요."(연기 B공인의 한 관계자)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11일 현지 부동산시장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세종시를 둘러싼 논란이 부동산시장에 그대로 투영된 셈이다. 일단 세종시 일대 아파트 분양시장은 이번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지난주 말을 고비로 조치원 일대 미분양 아파트들이 조금씩 팔려나가고 있는 것. 실제로 조치원 A아파트의 경우 세종시 발표를 앞두고 지난 3일간 무려 100건의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주로 서울과 대전 등에서 온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아직도 200가구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기존 분양권 매물 호가도 소폭 오르는 분위기다. 조치원 푸르지오 109㎡형의 경우 1억6,500만원선으로 한 달 전보다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공주군 C공인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정부 수정안이 나왔으니 조만간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세종시 예정지구 주변 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발표에서 예정지구 주변을 개발해 4만가구 정도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연기군 남면 D공인의 한 관계자는 "예정지구 보상으로 풀린 돈이 아직 모두 풀리지 않은 상태"라며 "개발계획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면 이 돈들이 다시 토지시장에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미분양 아파트를 제외하면 일반 아파트나 토지거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관심은 있지만 시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 역시 아직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조치원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는 워낙 거래가 까다로운데다 고점 대비 가격이 20~30%씩 하락해 있어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기군 일대 농지의 경우 지난 2006년에는 3.3㎡당 50만~60만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30만~40만원선으로 떨어져 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세종시 주변에 10만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은 조치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기업들의 투자가 어느 정도 가시화하는 시점에 현지 부동산시장의 흐름도 확실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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