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A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잇따라 받았지만 정작 중국 증시는 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A주 전용펀드의 본격적인 출시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QFII를 획득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월 초 총 1억달러 규모의 투자한도를 부여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펀드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이달 말이나 오는 11월 초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 계획은 아직 못 잡았다”며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8월 QFII를 받은 삼성투신운용은 아직 중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투자한도를 부여받지 못해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한 관계자는 “세계 금융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중국 정부에서도 쿼터 배정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쿼터가 나와도 펀드 출시는 타이밍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QFII를 받은 푸르덴셜투신운용의 경우 4월에 자격을 받고 3개월 만인 7월에 본토펀드를 출시했다. 당시에도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펀드 출시 3일 만에 770억원 규모가 판매될 정도로 본토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당시보다 증시가 훨씬 악화돼 펀드 설정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상황에서 저가투자의 기회로 판단하는 자금이 몰릴 경우 예상 외의 선전을 거둘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