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 中 日 바둑 영웅전] 흑의 자세가 너무 좋다

■ 비금도의 소년



타이젬의 오늘 해설자는 온소진(溫昭珍)5단. 권갑룡도장 출신이며 1986년생이다. 현재 랭킹 32위. 이론에 밝아서 그의 강의는 인기가 높다. 필자는 이 온소진과 옥득진(玉得眞)6단을 몇 번 혼동한 일이 있다. 희성인데다 이름도 조금 비슷하고 똑같은 권갑룡도장 출신이며 깡마른 몸매도 똑같다. 옥득진은 1982년생. 2005년도에 왕위전의 도전자가 되어 크게 주목을 받았던 옥득진은 최근 랭킹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백이 아주 신중하게 두고 있습니다. 너무 신중한 것 같네요.”(온소진) 이세돌의 백16을 보고 말한 것이었다. 구리는 흑17까지 선수로 활용하고서 흑19로 차단했다. 백16으로는 참고도1의 백1로 받아주는 편이 나았다는 것이 검토실의 공통된 견해였다. 흑2면 백3, 5로 받아도 별로 밑진 것이 없는 응접이라는 것이 박정환의 해설이었다. 실전은 흑19로 차단한 자세가 너무 좋아서 흑의 포석성공으로 보인다. 이세돌은 때이르게 백22로 돌입했고 여기서부터 급전이 벌어졌다. 흑23을 보고 박정환이 감탄했다. “놓이고 보니 아주 좋은 자리네요. 상하의 백을 동시에 위협하는 명당입니다.”(박정환) 백24가 놓였을 때 박정환은 참고도2의 흑1 이하 11을 사이버오로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백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구리는 급한 공격을 선택하지 않고 흑25로 점잖게 받았다. “서로 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강자라는 것을 쌍방이 잘 알고 있는 것이지요.”(온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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