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간의 단기급등 피로감으로 하락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41포인트(2.0%) 내린 1,340.2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경기침체 우려감이 다시 전면에 불궈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이 많아 경기부양 수혜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 카드에 대비해야=현재 시장 내에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내수경기가 부진하다는 신호가 뚜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08년 10월 세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성장률은 지난 6월 전망치인 4.3%에서 3.5%로 하향 조정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듯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에서 경기부양 쪽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주체들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 및 환율 부담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며 “특히 내수 부진은 뚜렷하다고 언급해 물가보다는 경기부양에 무게가 실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전세계 투자자를 옥죄었던 금융불안 문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점도 경기부양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가파르게 상승했던 소비자기대지수는 급등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5.9%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말 현재 5.1%로 낮아졌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와야 소비심리가 반전될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만 놓고 보면 급등세가 둔화된 것이 확실하다”며 “특히 금융불안이 다소나마 해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 역시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기부양 카드가 나올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오 교체 바람직=정부가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섬유ㆍ의료정밀ㆍ전기전자 등 경기민감주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반면 통신ㆍ전기가스 등 경기방어업종은 소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과거 소비자기대지수의 상승전환 이후 초기 3개월간의 업종별 수익률은 섬유의복ㆍ증권ㆍ운수장비ㆍ기계ㆍ전기전자ㆍ유통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업종의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통신과 전기가스업종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상승이란 변수가 있지만 아직은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소비관련지표의 개선조짐과 경기저점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할 때 현재는 경기민감주와 성장주의 투자매력이 증가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물가안정 조짐은 향후 금리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성장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재ㆍ헬스케어ㆍ소비재ㆍIT섹터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경기하강 후반국면으로 향후 6개월 기대수익률을 기준으로 할 때 에너지ㆍ소재ㆍ산업재ㆍ경기소비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통신이나 인터넷포털ㆍ게임 등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관점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