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통화량 증가 9년만에 최고

5월 가계·기업 대출 급증에…6월엔 한풀 꺾일듯


가계 및 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5월 시중 통화량 증가율이 8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에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자금 유출로 유동성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ㆍ평잔 기준)는 전년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이는 1999년 6월의 16.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M2 증가율은 올 들어 1월 12.5%, 2월 13.4%, 3월 13.9%, 4월 14.9% 등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년 이상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도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13.1%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1월(13.1%)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이처럼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기업 및 가계 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데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수익증권에 돈이 계속 몰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요구불ㆍ수시입출식 예금 등 결제성 예금이 전달 6조6,000억원 증가에서 4조5,000억원 증가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전달 7조7,000억원에 이어 5월에도 5조원 늘어났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과 MMFㆍ수익증권 등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6월에는 통화량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M2 증가율은 전달보다 낮은 15% 안팎으로 추정됐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금융기관의 대출이 꾸준히 늘어났으나 외국인 주식매도자금 유출 등 국외 부문 통화공급이 줄면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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