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의 독립법인화 추진을 두고 미술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발전방안을 위한 공개 토론회’가 24일 오후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주제 발표를 맡은 경희대 최병식 교수는 “전세계 뮤지엄의 대부분은 법인화된 형태로, 자립도를 강화하고 국고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은 세계적 추세”라면서 “전문성 확보나 기부를 통한 재정확충, 경영전문화 등 긍정적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최 교수는 “기부문화의 부재, 낮은 관람료와 아트상품 판매구조의 문제 등 수익구조의 한계, 과천 본관에 대한 접근성과 규모의 현실화 등이 법인화에 앞서 고려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진상 계원예술대 교수는 “특수법인으로 전환해 국고지원을 오히려 늘려 재정자립성 보다는 행정자율성을 강조하는 방향, 이사회 설치로 정부 간섭 최소화 등으로 추진하는 방식이 법인화 전제조건”을 밝히며 “법인화는 미술관의 미션과 중장기적 전망을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기부문화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슷한 일본의 미술관 법인화 사례를들어 “재정자립이 10% 이상이 힘든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국가의 안정적ㆍ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미술관 소장품ㆍ수장기관ㆍ서울관 건립 기금 확보를 위한 국가지원의 보장, 한국형 법인화 모델의 필요성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토론에는 양현미ㆍ이인범 상명대 교수, 박은실 추계예대 교수, 장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서진적 대안공간루프 디렉터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