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지지파인 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중국의 전쟁 위협에도 불구하고승리, 국민당 50년 집권을 끝내고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뤘다.이날 85%가 개표된 시점에서 민진당의 천 후보가 국민당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를 누르고 새 총통에 당선된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득표율로는 천 후보가 41%, 쑹 후보가 36%, 롄 후보가 23%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천 후보의 선거본부 앞에서는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천 수이볜 총통"을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민진당의 선거 전략가인 요우 잉 룽은 모여든 군중에게 대만이 "전대미문의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천 후보가 총통이 될 경우 대만의 독립 열기가 뜨거워질 것을 우려, 천 후보를 불신하고 있다.
천 후보는 앞서 이날 투표장에서 "양측간에 오해의 산물인 긴장과 갈등을 줄여나가기를 원한다"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최대 역점사항이며, 중국이 아니더라도홍콩, 싱가포르, 도쿄(東京), 워싱턴 등 어디에서든 중국과 만나 기꺼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3/18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