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80弗대로

WTI 87.81弗… "50弗선까지 추락" 전망도


배럴당 100달러 밑으론 도저히 내려갈 것 같지 않던 국제 유가가 미국 발 금융 대란에 따른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로 단기간에 80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국제 유가가 8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6.07달러(6.5%%) 내린 배럴당 87.81 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6.35달러(7%) 하락한 배럴당 83.90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 당 83.36 달러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10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형성했다. 유가를 떨어뜨린 것은 미국 발 금융 위기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기 후퇴. 유럽은 물론 아시아 각국이 금융위기 충격에 휘청이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오일 수요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에 다다른 지난 9월이 아닌 지난 5월께부터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상품 시장에서 계속 돈을 계속 빼내고 있다"며 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석유시장 트레이더들이 원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 지 아닐 지 여부를 지켜보며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소재 아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만약 유가가 이 선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석유 가격은 대규모 하락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어 "시장이 결국 이번 금융위기가 범 지구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석유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균일하게 더 낮아질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 당 50달러에서 60달러 선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유가 급등세의 상당 부분은 금융 부문 손실을 보전하려던 서방 투기 세력에 의한 것으로, 그 거품이 사라지고 있기에 유가 하락세는 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밥 툴 매크로 마켓 전무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 동안 유가가 너무 급격하고 너무 많이 뛰었다"며 "그 거품이 사라지고 있기에 조만간 유가는 배럴 당 75달러 선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윌리엄스 WTRG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원유 선물을 사는 것은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아시아와 중국이 서방의 문제로부터 별개가 될 수 없음이 명백해 지고 있어 원유 수요의 지속적인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