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5ㆍ나이키골프)가 미국 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550만달러) 첫날 상위권에 오르며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빅3’의 대결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한걸음 앞서 나갔다. 최경주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파72ㆍ7,26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올 들어 두번째로 컷 오프 됐던 최경주는 까다로운 코스에서 상위권으로 출발하면서 상위 입상의 전망을 밝게 했다. 드라이버 샷 페어웨이 안착률과 아이언 샷 그린 적중률이 각각 57%, 56%에 그쳤으나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후반 몇 차례 벙커에 빠진 위기를 모두 파로 막아내면서 스코어를 지킬 수 있었다.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노리는 우즈는 최경주와 같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13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은 5오버파로 최하위권인 공동97위, 3위 어니 엘스(남아공)은 1오버파 공동61위로 부진했다. 3주전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마감한 이후 첫 출전인 우즈는 버디 3개를 잡는데 그쳤지만 “한번도 보기 위기를 맞지 않았다”고 밝혔을 만큼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퍼트가 32개로 많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으나 페어웨이 안착률 71%, 그린 적중률 83% 등으로 7년 만의 컷 오프 충격은 털어낸 모습. 싱은 버디 1개에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를 쏟아내 1위 자리보다 컷 통과를 먼저 걱정해야 하게 됐다. 대회 2연패에 나선 엘스는 평균 323.5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보태 갈 길이 바빠졌다. 한편 첫날 순위표 맨윗줄은 48세의 노장 제프 슬루먼(미국)의 차지였다. 투어 통산 6승의 슬루먼은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2위 로리 사바티니(남아공ㆍ6언더파)를 1타차로 제쳤다.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은 1오버파 공동61위. 이날 올해 두번째로 PGA투어 대회에 나선 ‘옛 황제’ 잭 니클로스(미국)는 3오버파 75타로 선전, 갈채를 받았고 ‘신예’ 숀 오헤어(미국)는 장인을 캐디로 동반해 눈길을 끌었다.